home복지관 소식자료실

자료실

하객 이름으로 축의금 기부, 아름다운 신혼부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mscrc 작성일09-07-13 00:00 조회5,179회

본문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 수백억원을 기부했지만 사회지도층과 재력가들의 기부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며 국민들의 기부 참여율도 선진국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CBS 노컷뉴스는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작은 정성과 소중한 땀방울을 나누고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찾는, 우리 사회의 숨어있는 기부천사들을 소개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결혼식에 참석해 주신 분들에게 답례를 하고 싶은데 감사장은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의미 있는 게 없을까 찾다 보니 ‘기부선물’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신기원(27·여) 씨는 지난 4월 11일 대학 선배로 만난 정태혁(29) 씨와 10년 열애 끝에 새 가정을 꾸렸다.
결혼식을 찾은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동시에 평소 하지 못했던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신씨는 ‘기부선물’이라는 독특한 기부 방식을 알게 됐다.
공익재단 아름다운재단의 ‘기부선물’은 기념일을 맞아 나눔을 선물하는 기부의 한 방법으로 선물 받는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 있고, 편지가 전달돼 본인도 기부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씨는 바로 직장 동료 140여명이 낸 축의금의 10%, 약 120여만원을 각각 동료들의 이름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했다.
신씨는 “사실 한 사람당 2천원, 3천원 정도니까 밥 한 끼 돈도 안 되거든요. 그런데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기부를 접하기도 어렵고 시작하는 건 더 어려우니까 작은 금액이라도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신씨의 나눔은 다시 다른 실천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가 된 사실을 편지를 통해 접한 신씨의 직장 동료가 정기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살다 보면 일상에서도 감사할 일이 있잖아요. 제가 한 명이 행동함으로 해서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고, 신기하면서도 그 자체가 좋더라고요.”
신씨의 뱃속에는 태명 ‘네오’의 3개월 된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네오는 아프리카 말로 ‘선물’이라는 뜻.
결혼식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눔을 선물한 신씨에게 소중한 생명이 선물로 주어졌고, 신씨는 다시 아이의 이름을 ‘선물’로 지었다.
“다른 분들이 제 선물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씀하시고 뜻을 나눠 주시니까 마음이 풍족해져요. 자주 돈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생활 속에서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하면서 살려고요. 그런 다짐을 담아서 아이의 이름도 ‘선물’이라는 뜻의 네오로 지었어요.”

CBS사회부 박종관 기자 panic@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