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창원시장애인체육회 동호회 지원사업이 선정되어 매주 월요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는 삼성타운볼링센터에 발달장애인 굴림돌 동아리 참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장애인체육회 지도자 파견에도 선정되어 매주 볼링에 대한 규칙과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16년 넘게 지역 내 장애인들이 볼링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사장님과 직원분, 볼링장을 이용하는 지역주민, 청소년 볼링선수들과 한 공간에 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볼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장애인도 볼링하는구나….’ 그런 눈빛이었죠.

굴림돌(볼링 동아리명: 굴림돌) 동아리 구성원들도 볼링장에 오는 분들을 바라보며 '저 사람들도 볼링하러 왔나 보네.' 눈빛으로 소리 내지 않을 뿐 서로 인사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관계하고 소통했는지 모릅니다.

“사장님! 장애인 청소년들 볼링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매주 1회 볼링장에서 배우고 싶은데.. 무료로 가능할까요?”

무작정 지역 내 볼링장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무슨 용기가 나서 전화를 했을까요. 위치를 알고 했던 것도 아니고 지역사회 내에서 모든 볼링장을 전화하겠다는 마음으로 전화했던 겁니다. 한 곳에서만이라도 볼링 수업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복지관에서 너무 멀지 않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부담스러워하지 않아야 했으니 마산합포구 안에서 찾았습니다.

전화를 드리고 몇 분 뒤 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오셔서 하면 됩니다.” 그때가 벌써 16년 전입니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었습니다.

사장님도 고민하셨을 겁니다. 돈 내고 하는 것이 아닌 무료 지원을 부탁했으니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사장님께 여쭈었습니다.

“사장님 그때 왜 볼링 된다고 하셨어요?”

"갑자기요? 하하하 학생들을 가르치는 처지에 여러 대회를 나가다 보니 일반학생도 있지만 장애 청소년들도 많고 장애인 볼링 대회나 국제대회도 있다 보니 관심이 있었어요. 창원에 살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장애인볼링협회도 있는데 그 당시에 협회가 없어 못내 아쉽기도 했어요. 장애인들한테 기회가 있으면 해주고 싶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장애인 볼링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도 처음에는 체육회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게시했는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장애인도 함께하는 운동으로 받아들이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질문하는 담당자에게 사장님은 겸손하지만, 지역 안에서 더불어 살아야 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계속 실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굴림돌.. 정말 돌처럼 묵직하니 손가락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허둥지둥…. 당시 볼링에 하나도 모르는 담당자에게도 강사님이 필요했고 사장님은 주선해 주셨지요. 그렇게 볼링을 배우던 분들이 성인이 되어 볼링동아리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16년 전에는 볼링 교실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옆에서 가르쳐주는 입장이 아닌 

함께 응원하고 웃는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스트라이크가 되었다고 볼링을 멈춥니다. 웃으며 하이파이브 해주라고 기다립니다.

파울라인 지켰다고 손가락 가리킵니다.

나한테 응원잘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한테 달려갑니다.

 "우와 잘 했네요." 그 한 마디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볼링하며 음료도 마시고 쉬어가며 공을 굴립니다.

응원하고 칭찬하고 힘들면 앉아도 된다고.. 여느 사람처럼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실천합니다.

잘했을 때는 잘했다고 하이 파이브 하며 매주 월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주선해 주신 덕분에 볼링을 했습니다.

 지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볼링하는 덕분에 작년 경상남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여자부 3등, 올해는 경상남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 전체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각각 3등을 했습니다.

삼성타운볼링센터는 장애인 당사자의 자주성이 빛나게 되고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살이를 실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창원시장애인체육회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적은 돈이지만 장소제공비에 일부를 지불했습니다. 매번 무료로 해주셨고 안 주셔도 된다고 했지만, 사장님도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얼마 안 되지만 도움이 되길 바랐습니다. 창원시장애인체육회 덕분에 그 실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굴림돌 동아리 참여자들에게는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는 삼성타운볼링센터가 있어 든든하고, 볼링장에서 오고 가며 만나는 지역주민들이 있어 즐겁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실천하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