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천주교 마산교구장이 도자기 전시회에 참석해 작품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마산시장애인복지관이 지난 8일부터 마산 오동동 사거리 도자기 전시장에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모하는 도자기 전시회를 마련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 7명의 도자기 명장 중 임항택, 서광수 두 명장이 전통가마를 이용해 제작한 도자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성인으로 추앙받는 교황 바오로 2세의 실사 모습을 도자기로 만들어 전시한 까닭은 1000년이 넘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전시도 계획하고 있어 한국의 도자기 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의도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직접 도자기 시연도 했다. 안명옥 천주교 마산교구장이 직접 이름을 새기고 임항택 명장이 직접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들은 전통가마에서 다시 완성본으로 만들어져 일반인에게 공개 판매될 예정이다. 일반 전시작품 또한 일반인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명장들이 수익금을 장애인 복지에 쓴다는 취지에 공감해 작품가격도 절반으로 줄였다.

안명옥 교구장은 "폴란드 출신인 교황은 생전에 분단된 한국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며 "교황의 모습을 도자기에 담아 영원히 남긴다는 의미에서 뜻 깊은 행사"라고 평했다. 백남해 신부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도자기처럼 통통하게 영혼이 살찌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북한 공훈작가들의 손자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최후의 만찬 등으로 수놓은 자수 6점은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아 제작된 후 남측에 넘겨진 작품들. 구입 문의 (055)247-5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