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승인 2003.06.16  09:13:00 주찬우 기자 | joo@dominilbo.com

지난 9일 문을 연 마산장애인복지관의 위치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곳인데다 내부시설도 장애인들의 편의를 무시한 채 지어져 제대로 된 장애인 복지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마산시는 지역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신월동 29-161번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해 지난 2월 완공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함에도 신월동 산복도로 변에 위치해 있어 장애인들이 출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복지관 정면은 산복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곳임에도 복지관으로 진입하는 신호조차 없다. 따라서 복지관을 이용하기 위해선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신호를 받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마산 신월동 산복도로…접근성 떨어져
“비장애인도 방문 힘들어” 행정인식 비난


개관식 때 복지관을 찾았다는 한 장애인은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설계되어야 할 장애인복지관이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하기가 힘들다”면서 “비장애인들도 방문하기가 힘든데 장애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장애인단체 한 관계자는 “마산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의 부족함을 드러낸 한 단면”이라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조두남기념관이나 노산 문학관 등은 설 자리가 있고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설치할 장소가 없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마산시내 터를 찾아봤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부득이하게 노인복지회관 터에 복지관을 건립하게 됐다”면서 “내서읍에 별관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일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애인복지관의 관장을 맡고 있는 백남해 신부는 “복지관이 완공되기는 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장애인들이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복지관을 찾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